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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순 “은평구청장, 대통령에 아부하려 내 동선 실명 공개”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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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 유튜브 채널 ‘주옥순TV 엄마방송’ 캡처
보수성향 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64)씨가 자신의 동선과 실명을 공개한 서울 은평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주 씨는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입원중이다.

주 씨는 26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옥순TV 엄마방송’에서 “은평구청에서 확진자 주옥순, 이름까지 다 공개했다. 이것만은 용납이 안 된다”면서 “대통령 비판한다고 해서 은평구청장이 대통령에게 아부하기 위해서 내 이름을 공개적으로 실명 거론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은평구청은 블로그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자 동선을 공개하면서 주 씨에 대해서만 실명을 밝혀 논란이 일자 삭제한 바 있다.


주 씨는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은 무조건 명단을 이렇게 공개하는 것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 고발(고소)장을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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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무래도 병원에 있으니, 다른 사람을 시켜서 어떻게 해서든지 접수가 되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주 씨는 이날 방송에서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가평군보건소는 동선 조사를 위해 28번이나 전화를 했는데 딱 2번만 받았고 그마저도 거짓말을 했다며 주 씨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주 씨는 “협조하지 않는 게 전혀 없다”며 “카드 번호나 차량 번호를 알려줬고, 내 차가 어디있었는지도 다 알려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8번 전화했는데 2번 밖에 안 받았다고 하는데, 이건 다 100% 거짓말”이라며 ”저를 뭐 전혀 협조하지 않은 사람으로 완전히 패대기를 친다”고 비판했다.

주 씨는 또 코로나19 확산세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100% 정권에서 방역 실패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병에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날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법원의 판단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판사의 권위로서 100명 집회 허가를 냈는데, 다른 데 집회를 다 막으니까 광화문 광장으로 몰린 것”이라면서 “그걸 가지고 법원에 광화문 허가 때문에 방역이 무너졌다고 하는 게 말이냐”고 반박했다.

한편 은평구청은 블로그에 주 씨의 실명을 공개한 데 대해 “담당직원의 실수”라고 밝혔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25일 블로그에 긴급 메시지를 내고 “주 씨의 경우 광복절집회의 주도인물이자 정치인으로서 공인으로 간주돼, 확진자 감염경로 상에 오르자 실명을 포함해 보고자료를 작성했다”며 “해당 직원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6개월 동안 지속적인 야근 및 주말근무로 지쳐 있는 상태에서 실수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평구가 관내외 확진자에 대해 실명 비공개의 방침을 유지해왔기에 형평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충분히 가능함을 인정한다. 또한 관내 몇몇 확진자가 특정 정치성향을 보여온 주 씨와 접촉했다고 알려지면서 확진자의 정치성향이 추정되고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이 부분에 은평구청장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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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6, 2020 at 09:3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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