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국민의힘' 반대한 충청도 남자, '야당 내 야당' 김태흠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세법' 상정 강행 등에 항의하고 있다. 2020.7.28/뉴스1 |
"대세는 알지만 그래도 내 생각은 정확히 밝혀야겠기에"
미래통합당이 2일 전국위원회에서 새 당명 '국민의힘'을 최종 확정한다. 지난달 31일 비상대책위원회가 '국민의힘'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을 때 사실상 결정됐다.
이어진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새 정강·정책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대체로 당명에는 큰 이견이 없는 듯 했다.
그러나 김태흠 의원(3선, 충남 보령시서천군)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김 의원은 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말하는 탈이념화에 동의한다"면서도 "그래도 당명에는 정당의 이념과 추구하는 가치, 미래비전이 어느 정도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은 추상적이고 모호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
"당 리모델링을 쫓기듯 뚝딱? 좀더 기다릴 수는 없나"김 의원은 중요한 일이 너무 급히 진행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 이름과 정강·정책을 바꾸는 것은 당의 내외부를 다 뜯어고치고 리모델링하는 건데 이것을 쫓기듯 뚝딱 찬반 물어서 할 수 있나"고 말했다.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 등에게 새 당명 후보를 공개한 지 고작 이틀 만에 확정할 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충분한 토론을 거쳐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로나 재확산 사태로 대면 의원총회를 할 수 없다면 여건이 허락할 때까지 좀더 기다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직설적이다.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다. 충청인이지만 일반적 통념과는 다르다. 자신의 마음을 직접 드러내기보다 은유적 표현을 선호하는 지역적 특색이 실제 있다 하더라도 김 의원만큼은 예외다.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논란이 되더라도 피하지 않는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 계파 갈등이 폭발하던 때 의원총회를 다 공개하자고 주장한 것도 김 의원이었다. 언론에 왜곡됐느니 하는 시비를 불러일으킬 것 없이 당당하게 말하자는 취지였다. 덕분에 친박계(친박근혜계)와 복당파가 난타전을 주고받는 민낯이 고스란히 국민들 앞에 드러났다.
지난해 5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는 삭발도 했다. 원래 10명의 의원들이 동시에 삭발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아침에 절반 이상이 이런저런 이유로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예고대로 머리를 밀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살기 좋아졌으면 민주당을 찍어달라"는 명쾌한 한마디로 문재인 청와대의 자치분권비서관 출신 나소열 후보를 누르고 3선 고지를 밟았다. 김 의원은 당직자 출신으로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을 거쳐 삼수 끝에 제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7월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0.7.22/뉴스1 |
쓴소리를 쏟아내다 보면 불편한 관계도 생길 수 있다.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정치판에서 시선이 마냥 고울 리도 없다.
그럼에도 김 의원의 '야당 내 야당' 행보는 계속됐다. 지난해 11월 당시 자유한국당 안팎에서 희생과 혁신이 실종됐다는 목소리가 커질 때 김 의원은 공개 인적 쇄신 요구의 신호탄을 쐈다.
재선이던 김 의원은 "영남, 서울 강남 3구에 3선 이상 선배들은 용퇴를 하든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달라"고 일갈했다.
"당의 기반이 좋은 지역에서 3선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면 새로운 곳에서 과감하게 도전하는 게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라는 주장이었다.
이어 같은 해 12월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임을 막은 '황교안 최고위'를 향해서는 의원총회 공개발언 등을 통해 직격탄을 날렸다. 의원들이 결정해야 할 사항인데 월권했다는 비판이었다.
올해 '김종인 비대위' 여부를 놓고도 "당내 논의가 우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 몇몇이 일방적으로 비대위 체제를 결정하고, 심 대행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난 것은 심히 유감스럽고 부끄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이 같은 거침없는 비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겉과 속이 다른 것을 제일 싫어한다"며 "정치인은 소신과 가치관이 달라서 싸울지언정 자기 몸을 던질 줄 아는 직업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S]김 의원은 지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 문제로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질의 도중 김진애 의원이 발언권을 얻지 않고 끼어들자 자신의 질의가 끝난 뒤 항의하기 위해 김진애 의원 뒤에서 김 의원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없자 김 의원의 등을 손으로 두드렸습니다. 이에 김진애 의원이 이에 대해 불쾌하다고 강력 항의했습니다.
②"우리 마을 지켜주는 아줌마야"…한정애, 與 정책 '간판'으로
한정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에 서명을 한뒤 주먹을 맞대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일단 ‘웃으면서’ 다가간다. 여야가 정쟁 조짐을 보이면 국면을 전환할 ‘위트’를 짜낸다. 분노 서린 강성 발언이 쏟아질 때도 중심을 잃지 않는다.
이기고 지는 것은 머릿속에 없다.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싸움’이 아닌 ‘정책’이라는 소신 때문이다. 한숨도 자지 못한 마라톤 대화 끝에 기어코 대한의사협회(의협)와 합의점을 찾아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서울 강서병·3선)의 ‘이야기’다.
“우리 마을을 지켜주는 아줌마야”한정애 의장에 대한 지역구 평판이다. 주민들이 먼저 손을 흔드는가 하면, 사적인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꺼낸다. 어린 자녀나 반려동물의 옆자리도 내어준다. 21대 총선을 앞둔 지난 4월12일 서울 강서구 봉제산과 남부골목시장 일대 모습이다.
‘내리 3선’을 도전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 애초에 ‘격식’과 거리가 먼 인물인데 가벼운 율동까지 곁들이며 주민들에게 다가간다. 공동체 변화를 추동하는 주민 목소리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한 의장이 지닌 정치 역량의 핵심이다. 특유의 소탈함과 미소는 적의에 찬 상대와도 대화를 시작하게 한다. 상대 진영을 향해 분노의 말을 쏟아내는 국회에서 한 의장의 ‘천성’은 존재감을 발휘한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12일 후보 시절 서울 강서구 봉제산과 남부골목시장 일대에서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의료계 파업…'대화'로 무장한 한정애, 포화 속으로
의사단체와 협상 과정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전공의 10명에 대한 고발 조치하는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한 의장은 그야말로 ‘총대’를 멨다. 스스로 포화 속으로 걸어가 의사들과 대화했다.
강도 높은 법적 대응을 주장하는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에도 한 의장은 대화하고 또 대화했다. 일부 의원들이 전장 밖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폐지 권고하는 것은 어떤가. 어차피 안 지킨다”는 식의 황당 발언으로 기름을 부을 때도 한 의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대화는 성과로 나타났다. 한 의장은 4일 오전 최대집 의협 회장과 국민들 앞에서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를 체결했다. 수일에 걸친 대면 및 비대면 실무 협상과 같은날 새벽 4시까지 진행된 마라톤 회의의 성과다. 코로나19(COVID-19) 시국에 의사들이 현장에 복귀하는 출구를 마련하는 동시에, 세련되고 정교한 대안 정치를 위해 한번 더 진화했다는 평가다.
한 의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아픈 분들 곁을 의료진이 지키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와 여러 가지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당의 굳건한 정책 기조를 지키면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의해가겠다는 취지의 합의”라고 강조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이달 1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국회에서 면담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
주 52시간제 '히로인'…삶을 바꾸는 것은 '싸움' 아닌 '대화'
한 의장은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오늘날 근로자들이 누리는 ‘주 52시간 근로제’의 ‘히로인’으로 꼽힌다. 19대 국회에 입성한 후 생애 첫 대표발의한 법안이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었다.
2011년 기준 1인당 평균 2116시간 일했던 ‘과로사회’와 결별하는 동시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향한 사회적 고민을 정책으로 담았다. 한 의장은 정권 교체 후인 20대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아 끝내 주 52시간제를 관철시켰다.
야당 간사였던 임이자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의원과 밤샘 협상의 성과였다. 이 때도 국민 일상을 변화시킨 것은 상대 진영을 향한 분노가 아닌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대화’였다.
한 의장은 지난해 3월 ‘미세먼지 4법’의 주역이기도 하다. 겨울과 봄에 걸쳐 전국 하늘을 잿빛으로 만들었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입법을 주도했다. 미세먼지 4법은 환노위에서 가결된 다음날 본회의 문턱을 넘어서며 현실이 됐다.
여야 협상 공간이 소멸됐던 20대 국회 막판에도 한 의장은 ‘일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입법에 속도를 냈다. 한 의장은 구직자취업촉진법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며 ‘한국형 실업부조’ 시대를 열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전희경 의원이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이어가는 중 임이자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
한정애가 '정색'할 때
“사람이 일하다가 다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까지 가면 안되는 거죠. 살아서 퇴근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어요. 승강기 대기업들은 부끄러워야 해야 합니다.”
그런 한정애 의장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질 때가 있다. 사회적 약자 보호와 부당한 처우 개선을 이야기할 때다. 지난해 국정감사장을 달궜던 엘리베이터업계 ‘죽음의 외주화’ 문제가 대표적이다.
한 의장은 지난해 10월 환노위 국감에서 최근 5년간 35명의 목숨을 앗아간 엘리베이터업계의 실태를 지적했다. 글로벌 엘리베이터 기업들이 국내에서 사실상 ‘편법 하도급’ 계약으로 위험 작업을 중소업체에 떠넘기는 실태가 공개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대체로 변명으로 일관하던 해외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을 질타하는 한 의장의 눈물 섞인 질의가 화제가 됐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던 독일 T사 대표는 국감 직후 또다시 사망자가 발생하자 즉각 사퇴했다.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한 의장의 ‘마지노선’이 읽히는 대목이다. 21대 국회 ‘1호 법안’도 취약 계층의 사회 안정망 강화를 위한 ‘고용보험 확대법’(고용보험법 개정안)이다. 고용보험 대상자를 특수고용직노동자, 프리랜서 노동자, 신산업 발전에 따른 플랫폼 노동자까지 고용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이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신임 정책위의장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③끝장을 본다, '버럭' 노영민 잡는 '김정재의 힘'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김정재 의원(포항북)이 지난 4월16일 오전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4.16/뉴스1 |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앞에 붙는 대표적 수식어가 '버럭'이다. 거침없는 성격 탓에 노 실장의 발언은 종종 논란이 된다.
특히 국회에 출석하면 일이 터진다. 청와대를 담당하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야당 의원과 격돌하면 '아니나 다를까'다. 그 중심에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재선, 경북 포항시북구)이 있다.
2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논란이 된 노 실장의 "집값 인상 기대" 발언도 김 의원이 끌어냈다.
김 의원은 "30~40대가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의미)'해 집을 사려는 이유가 뭔지 아느냐"고 물었고 노 실장은 "집값 인상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현실 파악 좀 하시라. 전세로 이사 다니면서 전전긍긍하고 월세가 오르니까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는 게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라며 "국민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니까 문재인 정권의 정책이 이렇게 밖에 안 나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집값·김의겸·조국…이슈마다 '노영민 저격수' 김정재지난달 25일 노 실장의 "제 아파트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올랐다" 발언도 김 의원과 대화였다.김 의원이 "(서울 반포) 집 처분해서 차익 얼마 봤느냐" "그래서 얼마 올랐나"라고 몰아붙이자 노 실장은 또 한번 버럭 하며 "제 아파트는 MB 정부 때도 올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노영민 저격수' 행보는 첫 만남부터였다.
지난해 4월 노 실장의 운영위 데뷔전에서 김 의원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관사 거주를 문제 삼으며 이때 아낀 전세금으로 흑석동 상가 등 부동산 투기에 나섰다고 노 실장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당시 김 의원은 "5억원(아낀 전세금)이면 한 달 이자가 얼마인지 아느냐"고 물었고 노 실장이 "한 달에 100만원 좀 안 되겠다"고 하자 김 의원은 "저러니까. 저렇게 물정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같은 해 11월 청와대 국정감사에서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공방을 이어가다가 노 실장이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 문제에 "제도 속 내재화한 불공정"이라고 언급한 것을 겨냥해 "대통령 닮아가시느냐. 합법적 불공정이니 뭐니 말을 (하느냐)"이라고 했다.
노 실장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시나. 대통령 닮아간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 한번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9.2/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횟집 식사'를 놓고 충돌한 것도 떠들썩했다. 지난해 8월 6일 운영위에서 김 의원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던 사태를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은 커녕 여당 원내대표단과 한가하게 식사했다. 그 다음 날은 부산 횟집에 가서 회를 드셨다"고 지적했다.
노 실장이 "대통령은 밥도 못 먹나"라고 맞받아치자 김 의원은 "대통령은 NSC 안 가도 되고 국민은 입 다물고 있어야 되나. 그게 비서실장의 태도냐! 대통령에 대해서 한 마디도 못하느냐"고 쏘아붙였다.
노 실장과 개인적 악연은 없어…"시작하면 끝장을 본다"김 의원은 집요하다. 디테일과 팩트를 중시한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평가다. 논쟁이 붙으면 결론을 낼 때까지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다.최근 노 실장 등을 상대로 부동산 관련 질의를 이어가는 것도 답답함 때문이다. 코로나 재확산 이슈 때문에 국민 생활에 가장 밀접한 부동산 정책 논란이 묻히는 게 안타까워 도대체 이 정권이 왜 이런 정책을 펴내는지 확인하고 드러내고 싶었다는 얘기다.
노 실장과 특별한 개인적 악연은 없다. 재선인 김 의원은 제20대 국회에서 정우택, 정진석, 나경원, 심재철 원내대표 시절에 줄곧 원내대변인을 맡으면서 운영위에서 활동했다.
운영위의 특성을 잘 아는 만큼 청와대 참모들의 입을 통해 정권의 생각을 읽어내는데 집중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노 실장이 상대적으로 '덫'에 잘 걸려들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전략적이고 치밀한 임종석 전 실장에 비해 노 실장은 다혈질이고 즉흥적 답변을 하는 편이라 원하는 답변이 술술 잘 나온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0월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공영홈쇼핑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창희 공영홈쇼핑 사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19.10.16/뉴스1 |
정치권 한 인사는 "김 의원은 무슨 배경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국민의힘 텃밭으로 내부 경쟁이 가장 치열한 TK(대구·경북)에서 여성 정치인으로 당당히 재선에 성공했다"며 "이것만으로도 (능력이) 설명 된다"고 말했다.
보좌진들 사이에서 김 의원은 부지런하고 성실한 것으로 유명하다. 상임위 회의가 잡히면 준비된 질의자료로만 적어도 3시간 이상씩 토론한다. 순발력이 좋은 편인데도 여러 답변 사례를 미리 준비해야 직성이 풀린다.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알아들어야 한다"며 전문용어 쓰는 것을 싫어해 보좌진이 애를 먹기도 한다.
목표를 세우면 저돌적이다. 야권에서도 긴가민가했던 포항지진특별법을 결국 통과시킨 게 대표적이다.
정치와 인연을 맺은 건 대학원 시절이었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던 중 YS(김영삼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일하면서다.
이후 이성헌 전 의원이 서울 서대문구에서 김 의원을 시의원으로 발탁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다.
당내에서 할 말은 하는 편이지만 선배 의원들과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1대 국회에서 친한 동료의원으로는 정점식 의원을 비롯해 유상범, 추경호 의원 등이다.
September 05, 2020 at 06:5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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