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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보] 경상수지 '불황형 흑자' 기조 뚜렷..."9월 경상수지 확대 예상" -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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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냈지만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하면서 '불황형 흑자' 기조를 뚜렷히 했다. 글로벌 수요부진으로 6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데다가 저유가로 상품 수입의 낙폭은 더 크게 벌어졌다. 해외진출한 국내기업들의 경영 악화로 배당금 수입이 줄면서 본원소득수지는 4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다만, 한국은행은 9월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예상하며 연간 전망치 도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성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0.10.08 lovus23@newspim.com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잠정)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흑자폭은 1년전과 비교해 17억1000만달러 커진 6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1~8월 까지의 경상수지는 331억9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억9000만달러 줄어든 셈이다. 

상품수지 전년대비 23억8000만달러 확대된 70억1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교역거래는 여전히 부진했으나 수출 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컸던 영향이다.

통관기준으로 살펴보면 상품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1% 감소한 395억7000만달러였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과 승용차 및 관련부품, 철강제품이 감소했다. 한편,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제품(전체 수출액 중 37%)은 전년동월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로 전환했던 대(對)미국 수출은 다시 마이너스(-)로 꺾였다. 이밖에 중국, 동남아 등 대부분 지역에서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5.8% 줄어든 35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낙폭은 지난달(14.2%) 보다 확대됐다. 특히 수입 전체 중 40%를 차지하는 원자재는 1년만에 33.2%가 빠지며 수입 감소에 주로 기인했다.

이성호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품목별 수출입 구조를 보면 우리나라 총수입액의 절반이 원자재인데 원유 비중이 가장 크다"며 "원자재 수입이 줄어든 것은 국제원자재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입총액이 1~8월중에는 10.4% 감소했는데 이는 비중이 높은 원자재(-20.6%) 감소율의 절반 수준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나머지 자본재와 소비재는 증가하지도 않았지만 감소하지도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수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여행과 화물 운송이 현저히 줄어든 가운데 적자폭을 줄였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전년동월대비 5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 흑자폭은 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억6000만달러 확대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9월 흑자규모는 6억3000만달러로 적년동월대비 13억9000만달러 줄었다. 기존에 국내기업의 해외현지법인이 본사로 이익 송금을 했던 것이 배당수입 증가에 크게 기인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이익송금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전소득수지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2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시현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4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37억9000만달러로 순자산 증가에 기인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28억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최근 미국계인 손해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그룹에 매각한 건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투자 순자산은 4억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주식투자는 주요국 증시 호조로 증가를 지속했으며 해외채권투자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경우 채권투자는 증가를 이어간 한편, 주식투자는 3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한은은 9월 상품수지가 개선되면서 경상수지가 무난히 연간 전망치인 54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발표된 9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는 88억8000만달러의 상당한 흑자를 보이면서 상품수지 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원자재 부문을 중심으로 한 수입이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9월에도 불황형 흑자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 부장은 "보통 통관기준으로 집계된 무역수지 보다 상품수지가 높게 나온다. 이에 따라 상당히 큰 폭의 상품수지 흑자가 예상된다. 10~11월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 연간 전망치 달성에 크게 문제가 없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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