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준 공동대표가 진두지휘
NBA 등 독점 중계권 협상중
"파격 할인땐 경쟁력 있을 것"
사진=뉴스1
쿠팡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쿠팡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식 기업 문화를 갖고 있는 쿠팡은 사실과 다른 얘기가 나오면 즉각 반박하고 사내 뉴스를 통해 이를 공지한다”며 “OTT 사업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제 일이 진척 중이라는 방증”이라고 했다.
쿠팡은 지난 7월 동남아시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훅(Hooq)’을 인수했다. OTT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를 갖춘 것이다. 최근엔 ‘온라인음악서비스제공업’과 ‘기타 부가통신서비스(온라인 VOD 콘텐츠 서비스)’를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지난달에는 특허청에 ‘로켓와우 플레이’와 ‘쿠팡와우 플레이’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모두 동영상,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쿠팡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갔다. 전국에 180여 개의 물류시설을 지어 소비자 문 앞까지 빠르게 가져다주는 로켓 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덕분에 2016년 1조원대였던 쿠팡 매출은 지난해 7조1531억원으로 급증했다. 거래 금액도 작년 기준으로 17조원을 넘었다. 쿠팡 모바일 앱을 설치한 휴대폰은 2242만 대(7월 기준, 아이지에이웍스 추산)에 달한다. 국민 2명 중 1명꼴로 쿠팡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쿠팡이 OTT 시장을 다시 뒤흔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 역시 빠른 배송을 무기로 수억 명의 회원(프라임)을 확보한 후 쇼핑, 음식 배달,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등을 얹었다. 이후 홀푸드마켓을 인수하고, 무인 매장인 아마존고를 선보이는 등 오프라인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의 새로운 도전에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OTT와 온라인 쇼핑의 시너지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쿠팡은 이미 누적 적자가 3조원을 넘는 등 새로운 자금 수혈이 없으면 생존이 어렵다”며 “네이버 같은 강력한 플랫폼 경쟁자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OTT 서비스가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로켓회원들에게 넷플릭스처럼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파격적인 할인 가격에 제공한다면 그 파괴력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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