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학대를 줄이는 `감사 일기`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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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310] 직장인들이 늘 좋은 기분으로 일을 하는 것은 어렵다. 업무를 하는 도중 문제가 생겨 짜증이 날 수도 있고, 개인의 실수를 메우려 하는 조직원의 거짓말에 화가 날 수도 있다. 이러한 안 좋은 감정이 들면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뒷담화를 하고,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무례하게 행동하고, 심지어는 조직원을 따돌릴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학대`를 가하고는 후회를 하곤 한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Central Florida)의 섀넌 테일러(Shannon Taylor) 교수, 모린 앰브로즈(Maureen Ambrose) 교수, 로런 로클리어(Lauren Locklear) 박사 과정생이 공동집필한 논문 `개인의 마음속에 감사함이 끌어올려지도록 조직이 개입하는 게 직장 내 학대에 미치는 영향(How a gratitude intervention influences workplace mistreatment: A multiple mediation model)`은 이에 대한 한 가지 답을 제시한다. 바로 조직 구성원들에게 `감사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이다. 즉, 조직에서 구성원 마음속에 감사함이 일어나도록 `감사 개입(gratitude intervention)`을 하라는 게 그들의 조언이다. 해당 연구논문은 지난 9월 응용심리학지(Journal of Applied Psychology)에 게재됐다.

`감사 개입`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연구진은 논문에서 감사 개입을 "개인이 긍정적인 일들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훈련(exercises)"이라고 정의했다. 감사한 일들을 적는 `감사 일기` 작성이 감사 개입의 한 유형인 것이다.

연구진이 진행한 현장실험은 감사 일기의 효과를 뒷받침한다. 해당 실험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첫 번째 연구는 직장인 147명을 대상으로 감사 개입이 개인의 미개한 행동(uncivil behavior)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두 번째 연구는 204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감사 개입이 개인의 무례함과 누군가를 험담하거나 따돌리는 것에 대한 영향을 조사했다.

두 연구실험은 비슷한 방식으로 실행됐다. 연구대상자들은 2주 동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할 때 매일 몇 분 동안 감사 일기를 썼다. 무엇에 감사하는지,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느끼는지 등을 작성했다. 이후 연구대상자들은 자신의 행동과 감정상태를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마쳤다.

덧붙여 연구대상자들의 동료들을 설문조사해 지난 2주 동안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알아봤다. 그 결과, 감사 일기는 작성한 기간 동안 개인의 미개한 행동, 무례함, 험담, 따돌림이 전반적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은 직원 행동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공동저자들이 연구논문에서 주장했듯이 직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대들을 줄이는 데 사용되는 기존 방법들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여진다. 기존 방식에는 시니어급 관리자들의 헌신도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감사 일기는 간단하면서도 저비용으로 직원 행동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연구진은 감사 일기가 "직원 행동과 웰빙을 개선하기 위해 조직이 선택하는 인기 있는 방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 행동 변화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도 `감사 일기 작성` 방법은 좋은 해결책으로 적용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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