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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반려견의 마킹-마킹이 나쁜가요?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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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는 한 시간 산책에 스무 번 남짓 마킹을 한다. “너무 잦은 거 아녜요?”라고 누가 물어서 “그런가요?” 했다. 또 수리는 한쪽 다리를 쳐들거나 물구나무 서기로 소변을 본다. “어머, 암컷 아녔어요?”라고 물어서 “그러게요” 했다.
지금까지 별 의심이 없던 수리의 마킹 패턴, 문제가 있을까. 아니, 그보다 누구나 동의하는 ‘평균’이나 ‘정상’이라는 선이 있기는 한 걸까.

▶실내가 문제, 이유를 찾아야

개에게 마킹은 자연스러운 행위다. 얼마 전까지는 ‘내가 이 동네 짱임’ 하는 영역 표시로 이해돼 왔지만, 최근에는 ‘나 다녀감’이나 ‘우리 또 만나’ 같은 소통의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많은 곳에 흔적을 남기려 하고, 또 상대의 흔적을 탐색하며 두뇌를 풀가동한다. 하지만 실내 마킹 같은 문제적 상황도 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아 양육을 포기할 정도로 스트레스 받는 반려인도 있다. 그런데 마킹을 소통의 개념에서 이해하면, 거기에는 반려견의 의사 표현이 담겨 있다는 뜻이 된다. ‘혼자라 불안해요’, ‘이사한 집이 낯설어요’, ‘아빠 엄마가 싸워서 무서워요’ 같은. 전문가들은 분리 불안, 가족 구성원이나 주거 환경 변화, 생활 패턴 변화 등에서 오는 ‘불안’ 심리가 실내 마킹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견 가정에서 발생율이 높으며, 질병이 원인일 수도 있다. 평소와 달리 마킹이 잦거나 엄한 곳에 소변 실수를 한다면, 방광염 같은 비뇨기 계통 질환이나 당뇨병 등의 호르몬 관련 질병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암컷의 마킹, 이상 행동 아냐

흔히 마킹은 수컷의 전유물로 알려져 왔다. 종을 보호하려는 수컷의 본능으로 낯선 개의 침입을 막고, 주변 암컷에게 자신을 존재를 알리는 수단이라는 거다. 하지만 수리의 예에서 보듯 암컷도 마킹을 한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영역 의식이 높은 암컷은 수컷처럼 다리를 든 채로, 우두머리 성향이 강한 암컷은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자신을 부풀려 어필하려 한다. 그러니 암컷의 마킹이 이상하거나 잘못된 건 아니다. 5kg짜리 단신으로 살면서 30kg짜리인 척하려 물구나무를 서는 수리를 보면 안쓰럽기도 하지만 남 보기 참 민망한 것도 사실이다. 암컷의 마킹은 발정기를 홍보할 때도 쓰인다. 수컷에게 신호를 보내기 위해 군데군데 포스터를 붙이는 격인데, 이 시기에 산책을 못 하고 집에만 있으면 집 안 여기저기에 문제적 마킹을 할 수 있다. 어쨌든 수컷도 어릴 때는 쪼그려 앉아 소변을 보고 다 자란 수컷 중에도 다리를 들지 않고 오줌을 누는 개도 있으니, 그 반대라고 해서 비정상은 아닌 것이다.

▶중성화로 마킹을 차단한다?

수컷 개는 어릴 때에는 쪼그려 앉아 소변을 보다가 생후 6~8개월부터 분비되는 성호르몬이 뇌를 자극하면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기 시작한다. 반려인들은 이런 마킹이 혹여 문제가 될까 염려해 (발생 가능한 질병과 마운팅을 예방하는 목적도 포함해) 이 즈음으로 중성화 수술을 계획한다. 첫 발정이 나타나기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하면 마킹 행동을 막을 확률이 높기는 하다. 또 이 시기가 지난 뒤 중성화 수술을 받아도 50%의 마킹 차단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미 집 안에서의 마킹 행동이 오래 지속돼 왔다면 중성화 수술 하나로 교정하기는 매우 힘들다.

이런 때는 반려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집 안에서 마킹했을 때 혼을 내거나 체벌하면 반려견은 반려인이 없을 때를 골라 마킹할 수 있다. 이런 경우의 마킹은 교정이 훨씬 어렵다. 집 안에서 마킹 행동을 취할 때는 재빨리 간식과 장난감으로 관심을 돌리고, 평소 규칙적인 산책과 노즈워크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야 한다. 필요한 경우 실내에서는 매너 벨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 참, 건강하다면 마킹 횟수는 문제될 게 없단다. 최대한 흔적 많이 남기려는 눈물겨운 노력이라니.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맘) 사진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39호 (20.07.2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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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5, 2020 at 11:2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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