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8.22 03:00
소셜미디어서 '면허번호 챌린지'
파업에 들어간 인턴·레지던트(전공의)들에 대해 보건 당국이 21일 '의사 면허 정지'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의사들이 "내 면허부터 정지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내_면허번호는'이란 해시태그를 달고 각자 의사 면허증이나 의사 면허 번호를 쓴 종이를 들어 보이며 공유하는 '면허번호 챌린지'를 시작했다.
발단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 나선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의 발언이었다. 김 차관은 집단 휴진과 관련해 "진료개시명령에 불응할 경우 형사법도 있겠지만 (의사)면허에 가해지는 조치들이 있다"고 말했다. 의료법상 의사면허 자격 정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말이었다. 의료법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은 1년 범위에서 의사 면허 자격을 정지할 수 있다. 면허 정지 기간엔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
의사들은 이를 '협박'의 의미로 받아들이며 반발했다. 조승국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는 페이스북에 "코로나 확산으로 엄중한 지금 국민을 볼모 잡은 정부는 젊은 의사들에게 '의사 면허 정지'를 운운하며 겁박하고 있다"며 "전공의 선생님들 의사 면허 정지하시려면, 먼저 제 면허부터 정지하시길 정부에 부탁드린다"고 썼다. 그는 '면허 번호를 종이에 적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젊은 의사들을 응원하고자 한다'며 동참을 제안했다.
이에 한 수도권 병원의 의사는 "국가란 힘을 앞세워 부정한 방법으로 내 제자들과 후배들의 면허를 정지시키겠다면 내 면허 또한 필요 없다"며 자신의 면허증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사진을 올렸다〈사진〉. 일부 의사는 면허 번호가 적힌 종이를 든 자신을 "교도소 담벼락을 걷고 있는 예비 죄수"라 표현하기도 했다.
August 22, 2020 at 0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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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면허부터 정지하라" 의사들, 번호 공개하고 면허증 찢어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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