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9.18 10:01 | 수정 2020.09.18 11:34
크로아티아의 전기차 회사 리막오토모빌리(리막·Rimac Automobili)가 프랑스 슈퍼카 회사 부가티를 인수한다. 리막은 크로아티아 발명가 마테 리막이 지난 2009년 21세 나이 때 세운 전기차 회사로,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가 8000만유로(1100억원)을 지난 2019년 투자해 지분 13.7%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 마테 리막은 지난 2006년 한국발명진흥회가 개최한 학생발명전시회에 국제 부문(국제청소년발명부문)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회사 폴크스바겐은 크로아티아 전기차 스타트업 리막에 슈퍼카 회사 부가티를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부가티를 리막에 넘기고, 그 대가로 현금 대신 리막 지분 15.5%를 받는다는 내용이다. 일종의 스왑(맞교환) 거래다. 독일 현지 자동차 전문지 등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경영진은 지난 주 해당 거래를 승인했으며, 리막과 최종 계약을 놓고 조율 중이다.
리막은 크로아티아 발명가 마테 리막이 지난 2009년 세운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마테 리막은 1988년생으로 보스니아에서 태어났는데, 구(舊) 유고슬라비아 지역에서 전쟁이 한창이었던 1990년대 독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2000년 크로아티아로 돌아왔다. 크로아티아 베른(VERN) 응용과학대에 재학 중이던 2009년 자그레브에서 리막을 설립했다.
리막은 지난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2인승 스포츠카 ‘콘셉트원’을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양산 모델은 지난 2016년 400m 직선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경주인 드래그 레이싱에서 고성능 전기차들을 제치고 우승하기도 했다. 2021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콘셉트투’는 1888마력 출력의 모터를 탑재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제로백)하는 데 1.85초가 걸리는 고성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리막의 강점은 실제 차량을 만들면서 축적된 기술력으로 전기차 구동계를 다른 슈퍼카 회사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회사 코닉세그의 슈퍼카 ‘레제라’에 배터리 팩을 납품하는 게 대표적이다. 애스턴마틴에도 리막이 배터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리막은 "엔지니어링 회사로 슈퍼카 회사의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기술과 부품을 공급하는 형태의 사업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해왔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형태를 개발하겠다는 얘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019년 5월 리막에 8000만유로(1100억원)을 투자해 각각 지분 11.0%와 2.7%를 갖고 있다. 당시 현대·기아차는 리막이 보유한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활용해 고성능 수소전기차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 등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협업으로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전동형 차량으로 보다 신속하게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와 리막은 2020년까지 N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 모델 등 고성능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계획이다.
리막은 현대차와 기아차 이외에도 포르셰가 15.5%, 중국 배터리 회사 카멜이 14.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2018년 6월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2019년 9월 5.5%를 더 늘렸다. 계열사 폴크스바겐이 부가티와 지분을 맞교환하는 거래를 성사키시면 두 회사가 확고한 2대 주주가 된다.
한편 창업자 마테 리막은 지난 2006년 한국발명진흥회가 개최한 학생발명전시회 국제 부문(국제청소년발명부문)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했다. 리막 창업자가 당시 고등학교 졸업 프로젝트로 개발한 기술이다. 장갑을 이용해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는 장치다. 장갑의 엄지와 검지에 클릭과 스크롤 기능 버튼이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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