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시장 점유율 20%대로 단숨에 키옥시아 제치고 삼성 이어 2위
"최대 약점으로 거론돼 온 기업용 SSD서 경쟁력 확보, 공급자 줄며 가격도 안정화 전망"
SK하이닉스(000660)가 낸드플래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텔의 낸드사업 전체를 10조3104억원에 인수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20%대로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단숨에 2위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0일 SK하이닉스는 인텔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부문,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옵테인 사업부는 제외다. SK하이닉스는 "SSD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각국 정부의 규제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 말까지 해외 신설 자회사를 통해 중국 다롄 생산시설과 SSD 사업부문(관련 IP와 인력 포함)을 이전하고, 2025년 3월까지 그외 낸드 IP, R&D(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운영 인력 등을 인수할 예정이다.
지난 2분기 트렌드포스 집계를 보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1.7%로 삼성전자(31.4%), 키옥시아(17.2%), 웨스턴디지털(15.5%)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마이크론과 인텔이 11.5%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인텔이 낸드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공급업체가 많다는 것이었다"며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로 공급업체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낸드 가격 등에도 긍정적이며 SK하이닉스는 그간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기업용 SSD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기업용 SSD 시장에서 삼성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될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밥 스완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들어오면서 인텔의 낸드사업 매각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았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주력 사업인 CPU(중앙처리장치) 개발력 저하가 회사의 사업다각화 때문이며, 수익성이 나지 않는 메모리사업을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인텔은 5G(5세대 이동통신) 모뎀칩 사업도 애플에 매각한 바 있다.
인텔은 D램과 낸드플래시 장점을 합친 옵테인 사업을 강화하고, 중국 다롄 팹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인텔 메모리사업부의 누적 실적은 매출 147억7000만달러에 영업손실 20억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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