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내부 단일안 도출…“이른 시일내 정부·국회와 대화 시작하겠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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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범투위’ 회의에서 요구안 조율
의협 “3차 집단휴진 계획 변동 없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3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전공의·전임의의 집단휴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료계가 3일 단일 협상안을 마련하고 이른 시일 안에 정부·여당과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는 이날 오후 대한의사협회(의협),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모여 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투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젊은 의사의 요구안을 범투위에서 받았고, 그 내용을 반영해 의료계 단일안을 도출했다”며 “이른 시일 내 요구안을 가지고 정부 및 국회와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전공의·전임의 집단휴진, 7일로 예고한 ‘전국의사총파업’ 계획은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대화를 한다고 해서 바로 (집단휴진을) 접는 건 아니며, 계획에도 변화가 없다. 7일 이전까지 최대한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대화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합의안이 마련됨에 따라 정부·여당과의 협상 테이블도 곧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공공의료 확충과 지역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의료계에서 제기하는 여러 문제까지 다 포함해 논의하는 국회 내 특위를 구성하기로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당정은 협상의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며 “정부·여당은 이원화된 창구를 만들어서 의료계 고충 해결에도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의료계에 대화를 재차 촉구했다. 다만 집단휴진을 주도해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 정책에 대한 원점 재논의 명문화’를 요구하며 강경 입장을 거듭 강조해온 터라, 정부·여당과의 협상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현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범투위 회의에 앞서 에스엔에스(SNS) 방송을 하며 “정부나 의협 등 다른 누군가가 전공의들을 회유하려 해도 젊은의사 비대위는 올바르고 정당한 가치를 위해 싸우고자 한다. 대충 얼버무려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도 정부·여당과 의료계 합의가 결렬될 경우 집단행동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전국 의대 교수 총 7032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의과대학 교수 84%가 의대생 수업거부, 전공의·전임의들의 파업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응답자의 77%는 ‘후배 의사들이 징계받았을 때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답했고, 제자들의 징계 여부와 관계없이 집단행동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도 40%에 달했다. 단체 행동의 방안으로는 ‘교수직 사직’을 가장 많이 택했고, ‘겸직 교수 반납’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95%는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진행을 막기 위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시험감독 거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대전협 집단휴진에 동참해온 이 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업무에 복귀할 방침을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진료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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